「사회복지학」은 「실천 학문」이라고도 말합니다. 저에게 있어 실천은 「가치를 기반으로 함께 연대하고 행동하는 학문」을 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복지학은 사회 본연의 모습에 영향을 주고, 또한 그렇게 해야만 하는 학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는 개개인의 「존엄성」과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가 보장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사회의 일원으로서 개인의 행복과 안정된 삶」을 의미하는 「사회복지」가 모든 사람에게 충분히 보장되어 있고,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과 삶에 대해 관용적이며 서로 인정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까? 저에게는 사회복지가 요구하고 지향하는 방향과는 반대로 향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저출산 고령화나 인구감소, 다양한 가족형태의 출현에 따라 사회복지를 둘러싼 상황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고, 우리는 이 시대와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산업구조나 취업구조의 변화에 수반한 열악한 근로조건 및 불안정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증대, 저소득층 등을 둘러싼 빈곤문제는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내 혈연・지연에 의한 유대 관계의 희박화(希薄化)와 공동체 기능의 취약화, 다양한 형태의 차별과 분단의 발생, 일상생활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을 가하는 대규모 재해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사람들의 삶의 안정을 뒤흔드는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시대를 살고 있고, 사회 상황의 움직임과 변화 속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의 문제와 생활과제에 직면합니다.
그리고 2020년 COVID-19로 인해 고독・고립 및 생활곤궁자(生活困窮者)를 둘러싼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COVID-19 감염은 개인의 책임으로 보는 성향이 강하고, 이이 따라 확진자에 대한 부정적 편견과 시선이 또 다른 차별과 사회적배제를 야기하는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2020년은 자살자 수가 11년 만에 다시 증가하였고, 그중에서도 어린이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COVID-19 팬데믹에 따른 다양한 문제들이 특정 계층에 집중되어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가족, 학교, 직장, 지역 등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가운데 그 기반이 위협받고 있고, 또한 사람과 사회와의 연결통로를 잃어 의도치 않게 고독과 고립된 상황을 겪기도 합니다.
다양한 삶의 어려움이나 생활 속 곤란이 만연한 사회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며, 어떤 사회를 지향하고 실현해야 할지,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함께 고민해 봐야 할 과제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놓여 있는 상황이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세상이라면, 이에 맞서 이의를 제기하고 항거할 수 있는 사회복지학으로 존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현시대에 변화하는 여러 상황 속에서 사회복지학이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또 무엇을 해야 할지, 그 의의와 역할, 사명을 재확인하고 구현하는 학술활동을 추진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우리 학회는 2024년에 설립 70주년을 맞이합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본 학회와 사회복지학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서는 회원여러분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신진연구자의 연구활동과 커리어형성을 위한 지원, 부모 등의 간병과 육아를 하는 연구자에 대한 지원, 교육 및 실천 활동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소통하며 배우고 격려하는 사회복지학으로 발전시켜 나아가기 위해, 회원여러분의 지혜와 의견을 소중히 듣고 반영하여 학술대회와 학술포럼의 개최, 학술지 발행, 지역별 학술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해가고자 합니다.
학문으로서의 사회복지가 요구되는 현시대의 흐름에 맞춰 「사회복지학」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배우는 학회로 한 발짝 더 나아가길 바랍니다. 부디 저희와 함께하시길 바라며.
일반사단법인 일본사회복지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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