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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기 회장 와케 준코
(Junko Wake)
2024년 5월 26일에 개최된 2024년도 사원 총회 및 임시 이사회에서 제9기(통산 30기)의 회장으로 선출된 도쿄도립대학의 와케 준코입니다. 역량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2년간 회원 여러분의 요구를 반영하고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사회복지학의 초석을 다지고, 더 나아가 새로운 발전을 위해 이사 및 각종 위원회 위원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자 하오니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학회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그동안 사회복지학을 둘러싼 환경은 크게 변화해 왔습니다. 회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개호보험제도가 시행된 2000년 전후입니다. 당시 전후(戦後)부터 이어져 온 조치제도에서 계약에 의한 서비스 제공 체제로의 전환이 이루어졌고, 민영화와 학제간 통합은 사회복지학의 인접 분야에서도 많은 연구자와 실천가들을 본 학회로 초청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는 그야말로 사회복지학의 보편화와 주류화가 진행되었던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인구 감소와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개별 영역에 특화된 사회복지 관련 학회가 잇따라 창립되면서 사회복지학회의 고유한 의의와 역할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여 본 학회에서는 다양화되는 사회 속에서 구성원인 회원 여러분들의 다양한 요구와 연구 관심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몇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부터 장기회원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65세 이상으로 정년 등으로 상근직에서 퇴직한 후 새로운 상근직에 종사하지 않는 분들 중에서 25년 이상 학회에 소속된 분들을 대상으로 회비 감면을 통해 은퇴 후에도 학회에서 연구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제도입니다. 또한, 대학원생 및 초기 경력자들의 연구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디지털 장치를 활용하여 상호 교류를 도모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제 학술 교류 촉진위원회에서는 지금까지의 한중일 협력에 더해 유럽,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와의 교류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난 회기부터 젊은 임원들의 시각에서 향후 학회의 존재방식을 논하기 위해 설치된 ‘학회 존재방식 검토회’를 이번 회기부터는 ‘학회 기본 구상 위원회’라는 상설화된 형식으로 발전시켜, 10년 후를 내다보고 보다 구체적인 구상을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급격하게 진행된 디지털화가 우리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사회복지학의 연구, 교육, 실천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지털화는 접근성 향상과 재정적 효율화를 도모하는 한편, 그 변화에서 소외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SDGs의 슬로건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다’의 원칙은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지금, 더욱 재 확인해야 할 사회복지학의 기본적인 가치임을 되돌아 봐야 합니다. 그 위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시스템의 구조와 실천에 대한 더 많은 탐구와 체제 구축이 요구되어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격화, 세계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자연 및 인적 재난이 우리의 생명과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보이지 않는 불안과 고독, 고립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지금, 사회복지학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고 심화되고 있습니다. 인간, 사회, 지구환경의 상호작용을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켜, 후세대에 물려줄 의지와 각오로 본 학회와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사명과 역할을 재확인하고 더욱 전진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